![]() 여태까지의 스팀팩 중 가장 씁쓸한 마음으로 본 방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갈 때는 성적이 좋았다' 라고 말하는 그녀. 뭐랄까,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반대라는 벽만 존재 하는 게 아니지요. 후회는 부정된 자신에의 그리움이라고 하던가요. 그들은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자부심 이상으로, 남들이 걸어간 길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슴 한켠에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좋으니, 꼭 대학에 가라, 고 말하던 그녀의 어머니.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방송을 보는 내내 서지수 선수의 말 속에서 그런 아쉬움들을 짙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프로게임계에 발을 딛은지 7년여, 여제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고, 많은 남성팬을 지니고도 있습니다만, 정작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냉정하게 말해서 앞으로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가지요. 남자와 여자라는 위치를 떠나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성적을 내고, 하나 둘 은퇴를 하고,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현재 STX 소울을 이끄는 진영수의 나이는 스무살, 아마 그녀와 경기를 갖는 온라인 연습생들은 대부분 중고생일 겁니다. 그래도 방송을 보면서 서지수 선수의 열정이 남아 있다는 것에 꽤 놀랐습니다. 메이저 대회에 가까워지기는 커녕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걸 그녀도 느낄텐데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이벤트 대회에 몇번 참가하다 서서히 은퇴를 하는 수순이 아닌가 싶었는데, 서지수 선수의 아직 꺼지지 않은 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던 제 자신이 한없이 미안해 졌습니다. 사실 서지수 선수가 그 열정에 보답을 받아 스타리그에 우승도 하고 그럴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일텐데.. 아무쪼록 서지수 선수가 방송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의 꿈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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